국제신문

– 제조 과정 네트워크로 연결돼
– 생산데이터 실시간으로 공유
–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 주조 등 근로자 기피산업에
– 로봇자동화 ·제조시스템 공급
– 인건비 절감·품질 유지 장점

– “회사 이름처럼 대한민국 대표
– 제어계측 업체 만드는 게 목표”

최근 제조업 현장에 스마트공장이 확산되면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공정 도입을 고민하고 있지만 과연 사업장이 적합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 구축하고자 하는 솔루션 분야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지 등 세부적인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공장에 관심을 갖는 ‘수요기업’이 늘면서 관련 설비 및 시스템을 제공하는 ‘공급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둔 공장자동화 전문 업체 컨트롤코리아㈜(대표 박종현)도 그 ‘공급기업’ 중 한 곳이다.

부산 기장군 정관산업단지 내 컨트롤코리아 본사 공장에서 직원이 로봇자동화 설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로봇자동화 분야 경쟁력 확보

스마트공장이란 전통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원부자재, 생산공정, 유통·판매 등 전 과정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모든 생산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공유돼 최적화한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말한다. 컨트롤코리아 박종현 대표는 “한 마디로 회사 대표가 스마트폰만 보고 ‘오늘 매출액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생산량과 불량률 등의 데이터가 즉각 반영돼 기업의 생산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설립한 컨트롤코리아는 공장자동화 솔루션 업체로 로봇자동화와 제조실행시스템(MES) 공급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자동화하기 어려웠던 다품종 소량생산 라인을 PC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기계가 대신하도록 한 서비스다. 박 대표는 “몇 년 치 품질관리 데이터를 취합해 프로그래밍하고(소프트웨어·SW) 이를 생산설비(하드웨어·HW)와 연동시키는 작업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SW와 HW 융·복합을 실제 구현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계 하나하나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자동화를 이룰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주 거래처는 조선내화 주식회사, 포스코켐텍, KCC, 삼성전기, 넥센, 흥아타이어 등이다.

 
컨트롤코리아 직원이 로봇과 데이터베이스 연동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고 있다.

컨트롤코리아는 특히 로봇자동화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현장에서 로봇자동화는 주로 주조, 금형, 도금, 신발 등 작업환경이 열악해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뿌리산업에 도입되고 있다. 컨트롤코리아는 대전, 포항, 광양, 김해 등 공장이 밀집된 지역 제조업체들에 로봇시스템을 결합한 생산라인을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용광로 안에 들어갈 내화벽돌의 균열 여부를 점검하는 작업 등 지금까지 사람이 해오던 일들이 점차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며 “작업자의 숙련도와 노하우까지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해 로봇에 명령하는 방식이라 품질도 안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트롤코리아는 독일, 일본 등 유명 로봇 메이커사에서 로봇을 구입해 생산 기능을 접목, 판매하고 있다. 각종 측정기, 렌즈검사기 등도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최근에는 한 타이어 업체와 타이어 두께측정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타이어 고무가 일정 두께를 유지하도록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두께를 검사·측정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도 기존에는 사람이 샘플만 검사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아예 생산 단계부터 품질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인건비를 절감하면서 품질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수단으로 자동화 설비들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트롤코리아는 생산자동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거래처인 조선내화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동명대 산학연 협력 통한 기술개발

박종현 대표

이처럼 컨트롤코리아가 자체기술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데는 동명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단의 기술 개발 및 시제품 개발 지원 역할이 컸다. 최근 컨트롤코리아는 동명대LINC사업단의 시제품 개발지원 사업을 통해 ‘모바일 렌즈 불량 자동검사 및 선별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에 탑재하는 소형 카메라의 렌즈 불량 상태를 판독할 수 있는 렌즈 자동 정밀 검사기기다. 컨트롤코리아의 직원 3분의 1이 동명대 출신이며, 박 대표 또한 동명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기계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 대표는 “창업도 동명대 사무실에서 시작해 창업보육센터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창업에 뜻이 있는 대학생들도 대학의 산학연 협력사업 등을 많이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박 대표는 교육 콘텐츠 제작 등 소프트웨어 개발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하드웨어가 결합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공장자동화 시장에 도전했다. 박 대표는 “자동차 산업 강국인 독일은 자동차 차체 조립과 자동차부품 생산 등을 완전 자동화했다. 독일에 강소기업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라며 “‘컨트롤코리아’라는 회사명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어계측 회사를 만들어 독일 ‘히든챔피언’처럼 꾸준히 오래가는 기업으로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